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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서 눈도 잘 안떠지는 오늘. 어제의 야근이 원인이다... 새벽 1시까지 야근이라니. 기획서 제출을 위한 급한 업무 처리를 위한 것이란 건 알지만..이렇게 피곤해지면 열정도 의욕도 사라지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이렇게 방대한 프로젝트는.. 너무 커서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 드넓은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는 기분이랄까. 과연 이 기획서가 뽑히긴 할까, 그 전망에 대해서도 너무나 부정적이다. 이걸로써 또다시 나에 대해 알아가고 나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나는 과연 일과 가정, 혹은 나 개인 중 어느 것을 더 중요시 하는가? 당연하게도 일보다는 가정이 중요하다. 일은 내 삶의 목표가 아니다. 일을 하는 것에 즐거움도 보람도 있지만, 또 그 속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 나갈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고 그야말고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 것이다. 가정을 위해 하는 '일'인데 오히려 일을 위해 가정을 희생시킨다면 어불성설이다. 그러니 내 안에서 일과 가정 사이에서의 우선순위는 당연히 가정이다. 그렇다면 나 개인과 일 사이에는 무엇이 우선인가? 나를 생각하고 내 피곤을 생각하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외의 팀원들은 늦게 까지 남아 일하고 있는데 먼저 집에 간다? 의리없고 팀워크도 깨져서 결국은 함께 일하기 어려운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일을 위해서 나를 온전히 희생하는 것, 그것은 과연 옳은가? 일 자체는 나보다 가치가 있지 않다, 당연히. 내 건강이 더 중요하고 내 모든 것을 바쳐 일하고 싶은 열정이나 비전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다만, 일보다는 사람들과 나의 문제인 것 같다. 결국 관계의 문제로 종착한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 얼마나 주고 얼마나 선을 그어야하는가. 그것은 참 어려운 문제다. 일단 일이 쌓여있어서 팀원들이 모두 야근하는데 혼자 정시 퇴근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물론 중요한 일이 있다면 그럴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함께 하는게 맞다. 이 부분조차도 중요한 일이 있다면 그 날을 위해 다른 날에 노력하는 모습 (야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일을 많이 하느냐보다 얼마나 성의를 보이느냐의 문제가 1차적인 문제인 것이다. (물론 그 때 실질적으로 일을 많이해서 일이 줄어든다면 야근도 당연히 줄어들기야 하는 근본적 해결도 있겠지만 현실적이지는 않다) 일은 너무 많은데 야근은 새벽까지 이어질 때, 나는 어디까지 선을 그을 수 있는가? 선을 긋는 것은 상사의 눈치를 보게 되는 행동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에 대해 보이는 행동이기도 하다. 나는 이렇게 선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고. 상사가 너무 많은 일은 아래 직원이 싫어하고 거부한다는 것을 알고 일의 양을 배분할 수 있도록. 혹은 나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 (포지셔닝)이기도 하다. 처음엔 눈치보일지라도 나는 딱 내 규칙이 있는 사람이라는 포지셔닝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칼같이 자르거나 거절하는 모습은 금물이다. 애교가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때가 아닐까. 평소에 일을 잘하는 것도 보조되어야한다. 적당히 성의를 보이면서 하지만 또 적당히 선을 긋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내가 나를 위해 팀원들만 놔두고 가는 문제에 대해서는 또다른 문제인지라, 나의 이기심인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내가 내 것을 챙기는 것은 사실상 장기적으로도 좋을 수 있다. 특히 나처럼 돈이나 승진 욕심이 없다면... 그렇지만 관계를 중시하고 좋은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면... '주는'것을 해야할텐데. 여기까지만 줄 수 있어,가 아니라 전부를 주는 모습이 필요할텐데. 고민해봐야할 문제다. '주절주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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